[KSR 2R 현장] "달릴 준비 이상무"…'속도와 안전' 둘 다 잡았다
▲ 코리아스피드레이싱 2라운드가 열린 30일 오전 인제스피디움에서 GT-200과 GR86 클래스 통합전 예선이 시작되고 있다. 인제=강병현 기자
[CWN=인제, 윤여찬 기자] 30일 오전 9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보슬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부터 드라이버들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이 분주하다. 바로 국내 대표급 아마추어 카레이싱 대회 '코리아스피드레이싱(KSR)'의 2라운드 경기가 있는 날이다.
레이싱 참가 차량은 40여대 가량이지만 미캐닉과 안전요원 등 관계자들까지 포함하면 200여명이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번 경기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모여든 예비 드라이버들도 200여명 수준이다.
서킷은 오전 웜업 주행 중인 경주차 배기음으로 쩌렁쩌렁 울린다. 메인 센터에서는 메디컬 체크와 경기 브리핑이 이뤄진다. 대형 회의실을 가득 채운 팀 관계자들이 클래스별 꼼꼼한 경기 규칙과 안전 교육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긴장감마저 맴돈다.
▲ 경기 시작 전에 팀 관계자들과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브리핑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제=이은재 기자
메인서킷 뒷편 주차광장에선 이미 시작된 '짐카나 페스티벌'로 시끌벅적하다. 찢어질 듯한 타이어 비명소리가 연거푸 울려댄다. 자동차 마니아들 50여명이 자신의 차로 드리프트 쇼에 가까운 짐카나 연습에 푹 빠져있다. 노면이 촉촉히 젖어 타이어 닳을 걱정도 한결 줄었다. 참가자들은 "오늘은 공짜로 즐기는 날이다"라고 밝게 웃는 이유다.
▲ 코리아스피드레이싱 2라운드가 열린 30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짐카나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인제=강병현 기자
메인 서킷에서 시작된 코리아스피드레이싱 2라운드는 모두 10개 클래스로 나뉜다. 최고출력을 내는 GT-200을 비롯해 GT-100과 GR86 클래스는 사실상 프로와 아마추어의 중간 단계의 종목이다. 안전을 위해 차량 내 롤케이지가 의무 장착이고 4점식 안전벨트와 소화기도 필수 비치해야 한다.
▲ 코리아스피드레이싱 2라운드가 열린 30일 오전 GT200과 GR86 통합전 예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제=이은재 기자
최상위 클래스 GT-200 참가 차량은 순정 터보 상태로만 레이스 참가가 가능하다. 터빈의 부스트는 1.3바 이하로 제한해 무분별한 터빈 용량 증가를 막았다. 롤케이지와 4점식 안전벨트도 기본이다. 변속기와 연료계통까지 순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는 자유롭게 풀어놔 경주차 높낮이 조절을 통한 기록 단축을 가능하게 했다. 서킷의 고저차가 심한 인제스피디움의 경우 서스펜션의 포지션 세팅과 단단한 정도를 적절히 튜닝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드라이버의 실력이 순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셈이다.
GR86 클래스는 200마력 이하 세팅으로 제한을 뒀다. 변속기는 순정 상태를 유지하되 서스펜션은 자유다. GR86을 포함해 상위 클래스들은 공통적으로 코리아스피드레이싱의 공식 타이어 사일룬 타이어 제품만 장착하도록 해 접지력을 높이게 된다.
이밖에 클래스 'TT-ALL·TT-AN(아반떼N)·TT-VN(벨로스터N)·타임타깃' 종목 참가자들도 0.001초 기록 단축을 위해 땀방울을 흘린다. 직접 대회에 출전하는 수준급 마니아들과 서킷 주변에서 짐카나 등 자동차 축제를 즐기는 동호인들로 북적이는 인제스피디움이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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