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R 2R 현장] "평일엔 변리사, 주말엔 카레이서" 홍일점 이현화 선수
[CWN=인제, 윤여찬 기자] 남성 드라이버들도 쩔쩔 매는 카레이싱 서킷에서 홍일점 드라이버가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코리아스피드레이싱(KSR)' 2라운드의 고성능 종목 'GR86' 클래스에 출전한 이현화(32) 선수다.
이 선수는 지난 달 개막전에서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2라운드에선 6명이 펼치는 통합전에서 6위인 꼴찌에 머물렀다.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경기를 치를 수록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다는 게 가장 재밌는 점"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 선수는 지난 2022년 카레이싱에 입문해 지금은 어엿한 세미프로 드라이버다. 소속 팀 없이 혼자 카레이싱을 시작한 이 선수는 이 날도 '나홀로 카레이서'다. "그냥 경쟁 선수 아무나 잡고 귀찮게 계속 물어보면서 배웠어요. 하하." 자신이 말하고도 멋쩍은 표정이다. 이 선수는 "처음엔 경차 스파크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빠른 차로 업그레이드 했다"며 "도전하고 싶은 분은 그냥 순정 차량만 갖고 출전해도 된다"고 적극 권했다.
이 선수는 서울에서 변리사로 일하고 있다. 주중에는 자기 일에 몰두하고 주말엔 서킷에서 열정을 불태운다.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한 레이싱이 지금은 생활의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돈이 조금 들어서 그렇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선수는 "연료비와 타이어 값 정도는 다른 취미에도 필요한 수준 아니냐"고 했다.
물론 아찔했던 사고 경험도 있다. 지난해 빗길 서킷에서 물이 살짝 고인 웅덩이를 아무 생각없이 가속하며 지나치다 차가 확 돌아 추돌 사고가 났다. 이 날도 젖은 트랙이었기 때문에 가속이든 제동이든 평소 보다 부드럽게 제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 운전에서도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있으면 서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대회 홍일점 이현화 선수가 코리아스피드레이싱 2라운드에서 자신의 레이싱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강병현 기자
이 선수의 목표는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이 선수는 "너무 욕심 부리지 않으면서도 한단계 한단계 새로운 레이싱 테크닉을 배울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며 "다시 말하지만 몇 등을 했느냐 보다 레이싱 기술을 스스로 해냈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레이싱의 묘미다"라고 말했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출처 : CWN(https://cwn.kr)